
2025년을 맞이하며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. 특히 60세 이상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발견뿐 아니라, 향후 건강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됩니다. 하지만 검진 결과표에 적힌 ‘간수치(GOT, GPT, γ-GTP)’, ‘심전도(ECG)’, ‘골밀도 검사(T-score)’ 같은 용어들은 생소하고 해석하기 어렵게 느껴집니다. 이번 글에서는 건강검진에서 가장 많이 혼동하는 세 가지 핵심 항목—간수치, 심전도, 골밀도—의 해석법과 관리 팁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
간수치 해석법 – 피로와 음주 습관이 보여주는 간의 신호
건강검진에서 ‘간수치’는 가장 자주 이상이 발견되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. 간은 체내 해독작용을 담당하기 때문에, 음주나 약물 복용, 수면 부족, 지방간 등이 있을 때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. 대표적인 간 기능 검사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AST(GOT): 간세포가 손상될 때 혈중 농도가 상승하며, 근육질환이나 심장질환 시에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.
- ALT(GPT): 간 손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로, 간질환 조기 진단에 유용합니다.
- γ-GTP(감마지티피): 알코올 섭취나 약물, 지방간 등으로 인한 간 부담을 반영합니다.
정상 수치는 AST·ALT는 각각 0~40 IU/L, γ-GTP는 남성 10~70, 여성 6~45 IU/L 정도입니다. 이 중 하나라도 기준치를 초과하면 간의 부담을 의심해야 합니다.
60세 이상 시니어의 경우, 음주를 하지 않아도 약물 복용(혈압약, 당뇨약, 진통제 등)으로 인해 간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. 따라서 단순히 수치만 보고 걱정하기보다는 평소 복용약, 식습관, 수면상태를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.
만약 수치가 약간 높다면 2~4주 후 재검사를 통해 변화 추이를 확인하고,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해 보세요.
- 음주 최소화 및 카페인 줄이기
- 단백질 위주의 균형식 섭취 (두부, 달걀, 생선 등)
- 매일 30분 정도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
- 약물 복용 시 반드시 의사와 간 영향 여부 상의하기
지속적으로 수치가 상승한다면 초음파검사나 추가 혈액검사를 통해 지방간, 간염, 간경화 등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.
심전도 검사 해석법 – 심장의 리듬으로 보는 건강상태
심전도(ECG)는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여 부정맥, 협심증,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여부를 파악하는 검사입니다. 건강검진에서 ‘정상’으로 나올 때도 있지만, ‘비정상 소견’이라는 단어가 적히면 대부분 놀라곤 합니다.
심전도 결과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의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.
- 정상동율(Normal Sinus Rhythm): 정상적인 심장박동을 의미하며 특별한 문제 없음
- 부정맥(Arrhythmia):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거나 너무 빠르거나 느린 상태
- 좌심실비대(Left Ventricular Hypertrophy): 혈압이 높거나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벽이 두꺼워진 상태
- 허혈성 변화(Ischemic Change): 심장 근육에 혈류가 부족한 상태로 협심증 가능성 있음
심전도 이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. 예를 들어 ‘경미한 부정맥’은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, 카페인 섭취 등 일시적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. 그러나 심한 가슴 두근거림, 숨참, 어지럼증, 흉통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심장내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.
60세 이상 시니어에게 심전도 검사는 특히 중요합니다. 고혈압, 당뇨,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심장에 부담이 커지므로,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 검사를 권장합니다.
검사 결과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 다음과 같은 관리가 필요합니다.
- 염분과 포화지방 섭취 줄이기 (짠 음식, 튀김, 가공육 제한)
- 하루 30분~1시간 걷기 운동
- 흡연과 과음 금지
- 스트레스 관리 및 충분한 수면 확보
심전도는 현재의 심장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지만, 단독으로는 모든 심장 질환을 진단할 수 없습니다. 필요 시 심초음파나 24시간 활동심전도(Holter monitoring)를 통해 더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.
골밀도 검사 해석법 – 노년기 뼈 건강의 척도
60세 이상에게 골밀도 검사는 필수입니다. 특히 폐경 후 여성이나 운동량이 적은 남성은 골다공증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. 골밀도 검사는 ‘T-score’ 수치로 결과가 표시되며, 이는 젊은 성인 평균 골밀도와 비교한 값입니다.
- T-score -1.0 이상 → 정상
- T-score -1.0 ~ -2.5 → 골감소증 (주의 단계)
- T-score -2.5 이하 → 골다공증 (치료 필요 단계)
예를 들어 T-score가 -2.8이라면 이미 골다공증 상태이며, 칼슘·비타민D 보충과 함께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. 골밀도가 낮을수록 작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커지므로, 예방 관리가 중요합니다.
골밀도 관리의 핵심은 운동·영양·햇빛입니다.
- 하중이 실리는 운동: 걷기, 계단 오르기, 가벼운 근력운동
- 식이 요법: 칼슘(우유, 멸치, 시금치), 비타민D(연어, 달걀노른자), 단백질 충분히 섭취
- 햇빛 노출: 하루 15분 이상 팔·다리를 노출해 햇빛을 쬐면 체내 비타민D 합성에 도움
골밀도는 매년 조금씩 감소하기 때문에, 6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정기검사가 권장됩니다.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뼈 흡수가 빨라지므로, 꾸준한 영양관리와 운동이 필수입니다.
건강검진 결과표의 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,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. 간수치는 생활습관의 반영, 심전도는 심장의 리듬, 골밀도는 노년기 뼈 건강을 나타냅니다. 수치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, 변화를 기록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2025년에는 ‘검진-이해-관리’의 3단계 건강관리 루틴을 실천해 보세요. 꾸준한 관리가 곧 건강수명 연장의 지름길입니다.